올해는 김시우와 임성재(24), 이경훈(31)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25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공식적으로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총상금 2000만 달러(우승 상금 360만 달러) 등 규모는 4대 메이저 대회 이상이다. 그래서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이라는 의미로 제5의 메이저 대회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김시우는 2017년 챔피언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통해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다만 직전 대회였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살짝 주춤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코스에서 다시 우승을 꿈꾼다.
김시우는 "워낙 좋아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잘 플레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난 대회는 워낙 바람이 많이 불었기에 바람은 문제가 없다. 비가 오는 것으로 아는데 잘 준비해서 내가 원하는대로, 또 안 되더라도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한국 골퍼 3명 중 세계랭킹(24위)이 가장 높다. 2019년 처음 출전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홀인원(13번 홀)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PGA 투어가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워랭킹에서도 당당히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아무래도 큰 대회이기 때문에 메이저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대회 환경도 좋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수준도 높아 우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가족과 함께 나선다. 최경주, 김시우 등 PGA 투어 선배들의 우승 기운을 이어간다는 각오.
이경훈은 "최경주 프로님도 여기서 우승을 하고, 김시우 프로도 여기서 우승했다"면서 "그 모습을 TV로 다 보면서 항상 '나도 여기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또 '나도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변수는 17번 홀(파3)이다.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싸여 그린이 섬처럼 떠 있는 이른바 '아일랜드 홀'로 유명하다. 지난해 안병훈(31)이 무려 4차례나 공을 빠뜨려 8타를 잃기도 한 악명 높은 홀이다.
임성재는 "짧지만, 매우 어려운 홀이기 때문에 여러 선수가 공을 물에 빠트린다. 파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PGA 투어가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워랭킹 1위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2위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3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4위는 욘 람(스페인), 5위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