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선이 쏠린 곳은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 속에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후보가 52.0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출신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당의 무공천에 탈당 뒤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28.4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판사 출신의 최 당선인은 2018년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 등으로 청와대·여당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해 6월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신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현 정부의 감사원장 출신이 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초선 국회의원이 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구, 서울 서초갑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절반 이상을 득표했다. 특히, 민주당은 송영길 당 대표 등의 결정으로 종로, 안성, 청주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독주했다.
경기 안성에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지역 재탈환에 성공해 54.18%의 지지를 얻어 4선 국회의원이 됐다. 무소속 이기영 후보와 정의당 이주현 후보는 각각 25.66%, 20.15%의 지지율에 그쳤다.
서울 서초갑의 경우에도 서초구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가 70% 넘는 지지율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 부시장이자 민선 7기 서울 구청장 중 유일한 야당으로 재선에 성공한 조 당선인은 본격적으로 여의도 입성에도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는 23.23%에 그쳤다.
대구 중·남구에서는 국민의힘 출신의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22.3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임 후보는 애초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 했지만, 당이 곽상도 전 의원 문제로 이 지역에 무공천을 결정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위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는 21.56%,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는 19.41%였다.
국민의힘이 이번 재보선 4곳에서 승리하면서 의석수는 기존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