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 이전 후보로서 부산을 찾을 때마다 부산 출신임을 강조하며 고향을 정치적 기반으로 다지려는 의지를 뚜렷이 나타냈다.
그는 "서울에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제 고향이 부산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고 있었다"며 "부산사람도 서울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정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비록, 이번 대선에서는 사퇴했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한 이후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도 부산에 정치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가 직접 부산지역 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준석 당 대표의 말처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오는 6월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지역구를 비울 경우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판이 될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3석뿐인 지역구를 비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방선거 공천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는 이번 대선을 통해 보수 우위 정치 지형으로 환원된 부산에서 어느 때보다 국민의힘 내 부산지역 지방선거 공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른다.
국민의힘 내 치열한 공천 경쟁보다는 이른바 친 안철수를 표방한 우회로를 선택하는 인사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인사들 중에서도 안철수라는 가교를 통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길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기반이 약한 부산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내 지지 세력을 만들 수 있다.
부산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지역적 지지기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대표의 의지와 관계없이 안 대표의 이름 석 자가 지역에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