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호남의 표심은 이번에도 극명하게 엇갈렸고, 세대는 물론 성별 간 표심 분열도 확연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난 유권자 간 극심한 갈등이 실제 투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李와 1% 차이도 나지 않았다…압도하지 못한 尹
역대급 비호감 대통령 선거로 불린 20대 대선은 개표 초반부터 개표율 99%까지 그야말로 초접전의 연속이었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0.8%p에 불과했다.
득표 차이도 약 26만 표로 역대 대선 최저치였다. 앞서 역대 최저 차이는 15대 대선(김대중 vs 이회창)의 39만 557표였다.
영남과 호남 등 지역은 물론 세대와 성별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리며 그 어느 후보로도 전체 표가 쏠리지 않았다.
4050 vs 6070, 여성 vs 남성… 극명하게 갈린 표심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선 세대는 물론 남녀 간 표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4050 세대는 이 후보에게 강한 지지를 보냈지만, 60대 이상은 윤 당선인을 밀었다. 40대에선 이 후보(60.5%)가 윤 당선인(43.9%)을 압도했고, 50대에서도 이 후보(52.4%)가 윤 당선인(43.9%)을 제쳤다. 반면 60대 이상은 윤 당선인에게 67.1%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이 후보는 30.8%에 그쳤다.
20대 이하 표심에선 성별 간 갈등도 드러났다. 20대 남성은 윤 당선인을, 20대 여성은 이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나뉘었다.
20대 전체적으로는 이 후보(47.8%)가 윤 당선인(45.5%)을 제쳤지만, 20대 남성층은 윤 당선인에게 58.7%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20대 여성층은 이재명 후보에게 58.0%의 지지를 보내면서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선 기간 내내 나타난 남성과 여성 간의 갈등이 출구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대선 기간 내내 분열 정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
이번 선거 기간 내내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을 쏟아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남성 표심을 자극했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무고죄 강화'를 공약으로 던지기도 했다. 또 윤 당선인은 ''페미니즘이 남녀 간 연애를 막는다"라고 말했고, 국민의힘은 공약 자료에 '여자 경찰'을 비하하는 용어인 '오또케'를 그대로 담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대선 기간 내내 남녀 '갈라치기' 논란을 빚은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로 '국민 갈등 봉합'이 꼽힌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