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서 3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2.0%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눌렀다.
부산에서 진보 정당이 보수 정당을 앞선 것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27년 만의 일이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기세를 타고 이후 열린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싹쓸이를 하며 지방권력까지 탈환했다.
하지만,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전국 판도와 달리 부산에서는 18개 의석 중 15개 의석이 당시 미래통합당에 돌아갔다.
앞서, 지역 내 5개 의석이 있던 민주당은 3개 의석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총선 직후 터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강제추행과 시장직 사퇴는 지역 내 흔들리고 있던 민주당의 지지율에 직격탄이 됐다.
오 전 시장 사퇴로 발생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당시 후보는 62.29%라는 득표율로 34.42%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압도했다.
20대 대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전 3시 현재 99.13%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부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8.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8.10%를 득표하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2018년 지방권력 탈환 이후 불과 4년 사이 진행된 3번의 선거에서 연패한 것과 동시에 다가오는 지방선거 위기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되찾아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차재권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리하고 부산지역 지방의회 의석의 많은 부분을 내놓아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