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승리했다.
19승 11패로 승점 58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2위 KB손해보험(16승 14패·승점 53)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4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치열한 맞승부를 펼쳤던 한국전력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섰다.
반면 4위 OK금융그룹(16승 14패·승점 41)을 제치고 4위 도약을 노렸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과의 올 시즌 5번째 승부에서 패하면서 '봄 배구' 진출에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인 47개의 범실을 기록하고도 46점을 합작한 임동혁(27득점)과 정지석(19득점)의 공격력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종전 최다는 2019-2020시즌 OK저축은행이 안산 한국전력전(2020년 1월 24일)에서 남긴 43개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상대 실수로 47점을 거저 얻고도 40.62%의 부진한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대한항공에 뼈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3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9개의 범실이 나오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한 건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은 오픈 공격으로 19-18을 만든 뒤 서버로 나서 위력적인 서브로 2세트 승부를 결정지었다.
10개의 범실로 3세트를 내줘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던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15점을 합작한 임동혁(11득점)과 정지석(4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정지석의 선취점과 상대의 범실로 세트 초반 3-0으로 기세를 잡은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공격까지 터지며 19-1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의 막강한 화력에 한국전력 선수들이 잇따라 범실을 기록하면서 두 팀의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전력 조근호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 끝에서 맞선 두 팀의 5세트 승부는 팽팽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4-4 동점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속공과 블로킹, 상대의 범실을 묶어 7-4로 달아났다.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진지위의 블로킹으로 10점에 먼저 도달한 대한항공은 14-13으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김규민이 속공으로 마침표를 찍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