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여자축구 발전 방향 논의…"월드컵 목표는 4강"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지휘하고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도 오르는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월드컵 목표는 4강"이라고 힘줘 말했다.

벨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은 여자축구 WK리그 사령탑들과 함께 8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WK리그 지도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을 돌아보며, 19일 개막하는 2022 WK리그를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 방향을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협회 여자축구활성화프로젝트팀이 마련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인도에서 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궜다.

2019년 10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벨 감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7월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협회와 재계약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맡았던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계약기간 만료 후 연장 계약을 한 건 벨 감독이 처음이다.

벨 감독은 이날 워크숍에서 아시안컵 준비 과정과 대회 기간 훈련 및 경기를 돌아보며 한국 여자축구에 필요한 요소와 개선점,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호 호주와의 8강전에서 맞춤 전술로 승리를 거둔 것,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한 것에 대한 분석과 평가도 이어졌다.

벨 감독은 "아시안컵 준우승과 월드컵 출전권 획득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이 WK리그 감독들과 공유하고자 한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플레이 스타일, 경기를 지배하는 것, 열정적인 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 위닝 멘털리티 등이었다.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는 고강도의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 높은 에너지의 압박, 포메이션이 아닌 원칙에 기반한 플레이에 대해 짚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WK리그 감독들은 한국 여자축구가 열악한 저변에도 큰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각 분야에서 소통과 공조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워크숍 이후 인터뷰에서 벨 감독은 약 50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목표에 대해 "4강에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FIFA 여자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이다.

"남은 시간 동안 위기 상황에서 대처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는 벨 감독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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