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시 광진구에서 O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은영 사장님. 이 사장은 24년 전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10-1번지 한아름 빌딩 1층, 축협은행 바로옆 사무실 40여평을 빌려 안경점을 시작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안경점 옆 상가인 은행이 투표소로 차출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은행이 더 이상 투표소로 공간을 빌려줄 수 없게 된 게 20년 전이다.
더 오래전 같으면 교회 등 종교시설이 간혹 투표소로 차출되기도 했으나 종교시설의 투표소 전용이 금지되면서 투표소를 마련해야 하는 동사무소의 선택지가 더 좁아진 것.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은행 옆의 널직한 공간을 자랑하는 O안경점이었다고 한다.
A동장님은 이 사장에게 "보아하니 안경점이 넓어서 투표공간으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것 같은데 좀 이용합시다"라며 의사를 타진해왔고, 이 사장이 흔쾌히 이를 수용하면서 안경점 투표소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은영 사장은 9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측이 손해를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동사무소에서는 대안 장소로 주변의 주차장을 한동안 이용했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 생기자 안경점을 투표소로 이용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동장님이 사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9일에도 O안경점은 투표소로 차출돼 유권자들을 맞았다. 당연히 안경점 영업은 올스톱된다. 이 사장은 "요즘은 경기가 안좋아 그나마 임대에 따른 피해가 줄었지만 그래도 여는게 좋다. 그러나 지자체 산하 단체 활동을 해오다 보니 동사무소와 가까이 지낼 수 밖에 없고 가능하면 협조해오고 있다. 국가를 위해 손해 좀 봐도 보람이 느껴지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인사도 많이 받는다"고 소개했다.
안경점 사장과 동사무소의 관계에서 비롯된 안경점 투표소는 20년 세월 동안 이색투표소로 자리해오면서 선거때만 되면 명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