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산 넘고 물 건너'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른 아침부터 오대리 주민 5명은 철선을 타고 대청호를 가로질러 육지로 나와 옥천읍 죽향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았다.
선착장에서는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시내버스 요금만 받고 운행하는 '다람쥐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가 주민들의 투표소 이동을 도왔다.
이세원 이장은 "투표소 가는 길이 멀지만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데 한 표를 행사하려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의 최고령 유권자인 118살의 이용금 할머니가 이날 오전 딸과 함께 옥천군 청산면 팔음산마을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1904년에 태어난 이 할머니는 한동안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해 11월 건강을 회복해 청산면 삼방리로 다시 돌아와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이 밖에도 도내 508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뇌졸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80대부터 노부모와 아들, 손자 삼대가 함께 온 가족, 미취학 자녀와 함께한 30대 주부, 생애 첫 투표에 나선 10대 학생 등 저마다 사연을 가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