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해시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산림 26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해시 전체 면적의 14.8%며 산림면적 대비 19.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주택과 사찰 등 건축물 130동이 전소돼고 53동은 일부가 불에 타면서 52가구 11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는 산림과 건축물을 합산한 피해액은 720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산불피해와 관련해 심규언 시장은 지난 8일 묵호동 피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상황과 복구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피해를 입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림 피해지와 피해 가옥 전수조사를 실시해 복구와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피해농가 조사 후 영농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마을산불과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산불이동 경로에 있는 마을 곳곳에 초기진화 장비인 호스릴 소화전 설치를 확대하고, 구도심 주택가에도 간이 소화전을 추가로 구축하도록 조치했다.
심 시장은 "지난 2019년 산불의 여파와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묵호등대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시내 곳곳의 민가가 초토화 된 현장을 보면서 시정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제 마음도 타 들어가는 것 같다"며 "정부와 강원도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과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히 감성관광지로 알려진 논골담길 주택과 골목 사이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벽화, 이국적 펜션, 묵호먹태로 유명한 덕장마을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돼 적막감 마저 감돌고 있다"며 "동해시와 같이 산과 도심이 인접해 있는 지자체에 대해 국가안보차원의 산불재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대형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과 삼척에 이어 지난 8일 동해와 강릉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