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8일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대구, 대전, 서울을 향하는 경부선 상행 방향을 따라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로 정권을 교체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날 힘을 실은 부산과 대구는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으로, 막판 '지지세 다지기'가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4~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이 경북(41.0%)을 제외하고 부산(34.2%), 대구(33.9%), 울산(35.3%), 경남(35.9%)에서 전국 평균(36.9%)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나타난 것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응해, 텃밭에서의 지지세를 더 굳건히 하겠다는 행보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에서 "대선을 하루 앞두고 스타디움에 들어와서 결승선까지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하는데, 이 서문시장에서 기를 받고 가겠다"며 "경북, 대구, 서문시장은 제 정치적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인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대장동으로 김만배 일당에게 8500억 원을 몰아준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정당"이라며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한다. 이번에 또 민주당에 국정을 맡기면 이 나라가 망할 것이다. 회복이 안 된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정권 교체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호소는 대대로 대통령 당선자가 우세를 점한 대선 제주와, 지역 정치색이 고정돼 있지 않아 캐스팅보터로 불리는 대전에서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일찌감치 제주 유세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많이 병들고 위험해졌다"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내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22일간 이어진 공식 선거운동의 종착지는 경기 다음 가는 유권자 수를 보유한 만큼 부동층 표심이 집중된 서울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선대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한때 경쟁자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의원은 건강 검진을 이유로 불참했다.
윤 후보는 "집권 5년간 28번 부동산정책은 전부 쇼다. 자기 집을 갖게 되면 국민이 보수화돼 민주당을 찍지 않는다는 생각이 부동산정책의 출발점"이라는 한편 거듭 대장동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 부끄럽게 부정부패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민주당이 정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강성노조가 대변하는 노동자는 전체 임금 근로자의 한 4%에 불과한데 정부는 이들과 손잡고 집권 연장을 노리고 있다"며 "기업들이 보따리를 싸들고 해외로 나가면 청년 일자리와 꿈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말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업인과 근로자,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지 않겠다. 일자리 많이 만드는 기업인은 업고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소중한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부자들 세금을 빼앗아 나눠주는 것으론 양극화 해소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날 일정은 자정까지 건대입구역에 이어 강남역 인근에서 거리 인사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