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끼며 피난가는 우크라 소년…안타까운 전쟁의 비극

홀로 울면서 국경을 넘는 한 우크라이나 소년. 트위터 캡처
울음을 터트리며 홀로 어디론가 걸어가는 우크라이나 소년의 영상이 SNS와 언론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 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CNN은 '홀로 폴란드로 국경을 넘은 소년이 흐느끼는 영상'이란 제목의 3분짜리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소년은 홀로 국경을 넘는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후드 셔츠에 외투 차림을 한 소년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 놓고 있는데, 부모와 헤어진 것인지, 전쟁으로 인해 부모와 이별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연신 울음을 터트리며 혼자서 블록이 깔린 길을 걷고 있다. 뒤쪽으로는 성인 2명이 저만치 거리를 둔채 같은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중이지만 소년의 지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오른쪽 손에는 비닐봉지가 들려 있는데 그 속에는 커다란 인형이 들어 있다. 소년의 나이는 대략 10살 내외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소년이 비슷한 나이의 아이가 가족과 함께 이동중인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도 보인다.

전쟁이 발발한 지 10일을 넘어서면서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탈출하는 행렬은 주변국으로의 피신을 완료한 상황이라 이 영상은 함께 피란길에 올랐던 피란민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언론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열흘 만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피란민은 150만명을 넘어섰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피란민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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