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속 각각 '승리' 장담…與 "서울표 뭉친다" 野 "최소 5%p 격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황진환·윤창원 기자
여야는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각각 자당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의 열세를 극복하고 이재명 후보가 수도권 지지세를 바탕으로 3%포인트 안팎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효과 등으로 최대 10%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이길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더 여유 있는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 "수도권 결집하고 있다"…막판 신승 무게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뚜렷해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윤 후보는 정체됐지만 이 후보는 상승세가 분명하다. 이 흐름이면 이긴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향적 우세는 지역별로 나타나는데, 윤 후보가 호남에서 30% 이상 득표한다는 것은 과한 전망"이라며 "승부는 수도권이다. 인천과 경기는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에서 윤 후보를 이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도 여의도역 인근에서 현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보통 알다시피 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은 승리 이후 정부 구성이나 정국 운영을 미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를 어떻게 통합해서 대통령으로서 국가 운영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윤 후보는) 우리를 공격하느라 거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 후보가 승기를 잡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당대표가 8일 인천 계양구 계산역 일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인천=국회사진취재단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각 당 내부 자체 여론조사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상승 추세인 이 후보가 3%포인트 안팎의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바짝 붙어있어서 조금 힘을 내면 (이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3%포인트 차이 정도로 이 후보가 이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10%포인트 격차까지 가능하다"…보수층 결집 유도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최소 5%포인트, 크게는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조사에 따라서 조금 다르지만 5%포인트에서 8%포인트 정도 사이에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결국엔 그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본다"고 윤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계속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때 사실 15%포인트 넘는 격차가 났던 선거인데도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며 "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내부 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실제 조사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윤 후보가) 조금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가 20개 있는데 20개 중에 서울만 가지고 이야기했을 때는 평균을 내보니 서울이 한 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의 신승 주장에 대해선 "서울이나 수도권 자체에서 여당에서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기 때문에 조직으로 동원하는 5%포인트 정도의 갭은 바꿀 수 있지 않겠냐의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결집해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윤 후보가) 5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깜깜이 기간 내 양측 모두 초박빙 구도 하에 자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9일 본투표에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려는 전략
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여론조사일 뿐"이라며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그 표심이 실제 투표로 반영돼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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