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넘어 남하함에 따라 이 선박을 백령도로 예인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남하하는 이 선박을 쫒아오다가 북방 한계선을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 해군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을 향해 함포 3발로 경고 사격을 가했고, 북한 경비정은 바로 북한 수역으로 퇴각했다.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을 1킬로미터 정도 침범해 우리 수역에 약 7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기까지는 3분이 걸렸다
군은 월선한 선박을 백령도 인근으로 예인한 뒤 관련 절차에 합동심문을 벌이고 있다. 남하한 선박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 6명과 사복을 입은 사람 1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선 선박은 어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길이 10m의 철선이다.
탑승자들은 나포 당시 이삿짐을 옮기다가 항로착오에 따라 북방한계선을 넘었다며 귀순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고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할 때 북한 해안포도 일부 개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박의 월선과 경비정의 침범이 우발적인 상황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북한 경비정의 침범에 따라 경고통신과 경고사격 등을 했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대북 통지문도 국제상선 통신망과 서해지구 통신망 등을 통해 두 차례 보냈다"며, "우리 군이 경고사격한 데 대한 북한 상황 변화 여부를 현재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합동심문 조사결과 북한 선박 탑승자들의 귀순 의사와 대공 용의점이 없을 경우 빠른 시일 안에 송환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북한 경비정의 첫 침범이라는 점에서 우려되지만, 정황상 우리 대선을 앞둔 의도적인 침범이 아니라는 점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하고,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