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하루 전날까지 대장동 네거티브 공방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에도 상대측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봐주기를 통해 대장동 의혹의 시발이 됐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김만배씨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대법관들을 상대로 재판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에 대한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시 브로커 조우형씨를 검찰이 불기소 결정한 뒤 3개월 뒤, 예금보험공사가 조씨와 남욱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며 대검 중수부의 봐주기 수사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승원 TF단장은 "예금보험공사, 경찰도 알아낸 범죄를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수사권을 가졌다는 대검 중수부가 모를 수 없는 일로 알고도 봐준 것 아닌가"라며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불법 대출 범죄를 용인하고 비호한 윤석열 후보는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민주당이 공개한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판결문은 아무리 들여다 봐도, 조우형의 범죄를 수사했으나 불기소 했다는 취지로 볼 수 없다"며 "오히려, 조우형의 진술조서에 의하면 조우형은 뇌물을 전달한 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또 이날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김만배씨의 음성 파일을 근거로 윤석열 후보를 직무유기 및 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의 불법대출금 1100억원과 관련해 대출을 불법 알선하고 10억3000만원을 수수한 조모씨에 대해서만 별다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커피를 타주고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 녹취록 자체가 조작이자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선대본부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대화 녹취의 주장대로라면 조우형은 윤석열 후보를 만난 적이 있어야 하지만, 조우형은 검찰 조사에서 윤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선거 막바지에 '이재명의 민주당'의 조작과 왜곡 선동이 폭주하고 있다. 어떻게 공당이 가짜뉴스를 기획하고 생산, 유포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포털사이트 일부 댓글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며,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정 댓글이 포털 뉴스의 댓글 작성 빈도가 가장 적은 시간에 가장 많은 공감 수를 받고, 가장 많은 사용자가 댓글을 다는 시간에는 가장 적은 공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김만배씨가 대법관들을 상대로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재차 꺼내들었다. 전날 JTBC는 이 후보의 성남시절 당시 수행비서이던 백모씨가 지난 2020년 은수미 성남시장의 정무비서관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백씨는 "대법원 라인 우리한테 싹 있어. 우리가 대법원 하잖아. 그동안 작업 해놓은 게 너무 많아가지고"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민의힘은 대법원 판결 결과를 이 후보 측이 미리 알고 있던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 규정했다.

선대본부 강전애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 나온 모든 정황과 증거들이 맞아떨어지고 있는데, 수사는 권 전 대법관을 지난해 말 단 한 차례 소환조사한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법관을 포섭할 만큼 대담한 범죄, 수사와 재판까지 가기 전 그 심판을 바로 내일 국민들께서 먼저 해주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녹취록 내용은 백씨가 지극히 사적인 대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세 부리는 발언을 한 것에 불과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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