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날인 8일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탄핵할 수도 있다고 하고 다니지만, 하라면 하라"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모두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일도1동 유세에서 "저의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은 국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갖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를 하거나 심지어 우리 당(국민의힘) 이탈자들을 모아 저를 탄핵을 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고 묻히는 걸 보셨는데, 머슴이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제주도 발전이 없다"며 "민주주의는 대통령제냐, 내각제냐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위정자와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새 정부 청사진의 주요 키워드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이에 기반한 경제 번영은 미국을 모델로 들었다. 윤 후보는 "왜 전 세계 많은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학자들이 미국에서 연구하려 하고 사업가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투자하려 하겠나"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가장 잘 보장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돈을 싸들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도 바꾸고 제주도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해야 한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모시고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부산 유세에서도 윤 후보가 추구하는 자유와 번영의 상징으로서 미국은 재차 언급됐다. 윤 후보는 "전 세계 투자은행들이 (영국) 런던으로 몰려가고 미국으로 몰려가는 건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확실히 서기 때문"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공직자들의 국민에 대한 충성, 부정부패를 막는 것은 우리 경제 번영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언급하고 있는 미국 뉴딜정책에 대해선 "1930년대 정책을 본 따 부자들에게 세금을 왕창 뜯어다가 재정투자하고 공공사업을 벌여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하는데,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지금은 우리 기업이 돈도 많고 은행도 튼튼해 정부가 감놔라 배놔라 하면 다 도망간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일당독재' 중인 민주당은 정권은 경제를 번영시킬 수 없다며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갑자기 정치 교체를 하겠다고 하는 엉터리 머슴들이 있는 나라에선 경제 번영이 절대 불가능하다"며 비판을 이어가면서 "이번 대선은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느냐, 삼류국가로 떨어지느냐 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별 공약도 곁들였다. 제주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멋진 기후를 갖고 최고 인재들의 정주 요건을 만들어 세계 미래를 선도하는 것처럼, 제주에 네트워크 회사들이 들어오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며 "제주를 자연사와 인류학을 배울 수 있는 수준 있는 관광 도시로 만들고, 제주 2공항을 빠르게 추진하고, 4·3(사건) 보상 문제를 과감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에서는 KDB 산업은행 배치를 필두로 부산을 세계적 해양, 무역, 금융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이어 후보직 사퇴를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부산 유세에 함께해 "제가 생각하는 부산의 발전 방향은 광역경제권 형성과 민간기업 유치인데, 그걸 부탁할 분은 제가 아니고 윤 후보"라며 지지자들과 함께 '윤석열'을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