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공동구매도 MZ세대가 큰 손…이우환 최고 인기

이우환 'Dialogue(다이얼로그)' 서울옥션블루 제공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에서도 MZ세대(2030세대)가 큰 손으로 부상했다.

8일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에 따르면, 회당 1천만원 이상 구매한 회원 중 4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30세대는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등 '블루칩으로 불리는 작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이우환이 가장 인기였다. 소투 측은 "자사에서 진행한 공동구매 작품 중 이우환의 작품은 전체 구매자의 50%가 2030세대였다"며 "이우환 작품의 경우 1천만원 이상의 구매력을 지닌 '헤비 컬렉터' 중에서도 30대가 43%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우환은 지난해 오프라인 경매 시장에서 낙찰 총액 1위(394억 8774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서울옥션이 주최한 미술품 경매에서는 '동풍'(1984)이 31억원에 낙찰돼 국내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일명 '미술품 조각 투자'로 불린다. 고가 실물 작품의 소유권을 천원 단위로 분할해서 구매하고, 이후 구매한 작품이 재판매될 때 본인이 소유한 지분만큼 수익금을 받는 방식이다.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은 2018년 선발주자인 아트앤가이드를 시작으로 아트투게더, 테사, 소투 등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아트테크(Art-Tech·예술+재테크)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이들의 관심이 미술품 공동구매로 이어진 모양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소투 측 관계자는 "2030 영컬렉터는 연 수입의 5~10%를 미술품 구매에 할당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온라인 정보수집과 아트페어·갤러리 방문을 통해 미술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길러 공동구매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미술품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어 고액 자산가가 주요 소비층이었지만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은 쪼개기 투자가 가능해 자산이 적고 미술품 구매 경험이 없는 2030세대가 비교적 안전하고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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