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이다. 프로당구(PBA) 팀 리그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블루원리조트가 올 시즌 당당히 후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블루원리조트는 7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 리그 2021-22' 6라운드 최종일 2승을 거뒀다. TS샴푸와 NH농협카드에 각각 세트 스코어 4 대 2, 4 대 0으로 이겼다.
12승 3무 6패(승점 39)가 된 블루원리조트는 2위 웰컴저축은행(9승 7무 4패∙37점)을 제치고 후기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도 거머쥐었다.
블루원리조트는 팀 리그 첫 시즌인 지난 시즌에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절치부심 올 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 1순위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와 홍진표를 영입해 팀을 재정비했다. 전기 리그에서는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는 등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기 리그 막판부터 반등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블루원리조트는 후기 리그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가운데 마지막 날 TS샴푸와 NH농협카드를 잇따라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주장 엄상필이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후기 리그 35경기에서 엄상필은 22승 14패(단식 12승 6패, 복식 10승 8패)로 팀 최다승은 물론 최고 승률(61.1%)로 맹활약했다. 후기 리그 우승과 MVP(상금 300만 원)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엄상필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우승까지 올라 더욱 값지다"고 감개무량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성적보다 즐기라는 말을 남겨주시고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윤재연 구단주(블루원리조트 사장)님께 감사하다"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낸 우리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해은 후기 리그 2위였지만 전기 리그 우승으로 시즌 통합 1위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우승에 이어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파이널 직행권을 따냈다.
크라운해태는 후기 리그 3위에 그쳤지만 시즌 통합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전기 리그 우승한 웰컴저축은행이 후기 리그에서도 준우승하면서 중복시 시즌 통합 성적에 따라 진출권을 부여한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특히 크라운해태는 시즌 통합 2위로 PO에 직행했다. 전기 리그 준우승팀 NH농협카드는 최종전에서 웰컴저축은행에 지면서 시즌 통합 4위로 3위인 블루원리조트와 준PO를 치르게 됐다.
PBA 팀 리그는 오는 11일부터 빛마루방송센터에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준PO(3전 2선승)와 PO(5전 3선승)를 거쳐 파이널(7전 4선승)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상위 팀에 어드밴티지(1승)가 부여된다. 준PO 블루원리조트(3위)와 PO 크라운해태(2위), 챔프전의 웰컴저축은행(1위)이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