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에도, 후에도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냉정하게 상황을 평가했다.
우리카드는 7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OK금융그룹과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 대 3(18-25, 25-20. 23-25, 25-21, 8-15)으로 졌다.
역대급 승점 싸움 속에서 승점 1을 획득하는 것에 그쳤다. 3위 우리카드(승점46)는 OK금융(승점41), 한국전력(승점40), 삼성화재(승점39), 현대캐피탈(승점37)과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후 24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도 올라오지 않은 상황.
신 감독은 경기 전 "우리도 코로나19에 걸린 선수도 있었다"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다른 팀의 상황도 같았다"고 말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등 구단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리그가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신 감독은 코로나19로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경기를 못 할 정도면 (감독에게 말을 하고) 코트에 안 나오면 된다. 대신 들어갈 때는 베스트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 안에 들어갈 컨디션이면 이유를 불문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신 감독은 "스포츠는 멘털이 중요하다"며 "저는 적당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첫 세트를 내줬지만 핑퐁 게임으로 승부를 풀 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 범실이 연속해서 나왔고 OK금융 레오의 블로킹에 고전했다.
신 감독은 5세트 막바지 하승우에서 김광일로 세터를 교체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카드는 재개된 리그에서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신 감독의 냉철한 평가를 이어갔다. 그는 "결론은 우리의 공 다루는 기술, 게임 운영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총평했다.
신 감독은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나경복에게 계속 공이 가서 세터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경복 앞에) 블로킹으로 레오가 있었다. 나경복이 계속 못 받는데 (거기로 공을) 준다는 것은 세터로서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면서 하승우의 플레이를 강하게 질책했다.
우리카드는 휴식을 가진 뒤 오는 11일 홈에서 OK금융과 6라운드로 재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