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비판·에버턴 팬 야유' 잠재운 손흥민의 '쉿'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2일 미들즈브러(2부)와 2021-2022시즌 FA컵 16강 후 현지 매체의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의 0대1 패배와 함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실수투성이였다",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치거나, 아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현지 매체의 비판이었다. 팀 내 득점 1위 손흥민이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비판이었다.

비판 속 만난 상대는 에버턴. 손흥민은 2019년 11월 에버턴전에서 깊은 태클로 안드레 고메스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후 에버턴을 만나면 에버턴 팬의 야유를 받아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골로 모든 것을 잠재웠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지난 2월26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열흘, 두 경기 만에 터진 11호 골이다.

에버턴 자책골로 1대0 리드를 잡은 전반 17분 손흥민의 골이 나왔다. 해리 케인-데얀 쿨루세브스키로부터 이어진 패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골과 함께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조용하라'는 의미였다. 1경기 부진에 비판을 가한 현지 매체, 경기 내내 야유를 퍼부은 에버턴 팬을 향한 세리머니였다. 이후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세리머니 후에는 그라운드에 날아든 물병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에버턴 팬이 자리한 방향이었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토트넘은 승점 45점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47점 5위다. 다만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아스널(승점 48점) 추격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큰 경기가 열리는 한 주의 좋은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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