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교회 예배당도 잿더미로 전소 피해…성도들 망연자실

죽변면 성내교회, 호산나교회 등 피해 잇따라

성내교회 이희만 목사(사진)가 잿더미로 변한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역교회에도 예배당 전소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울진군 죽변면 화성리에 있는 성내교회(담임목사 이희만)는 이번 화재로 100여㎡ 크기의 예배당과 사택, 식당 등이 모두 불에 탔다.
   
이희만 목사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밤 11시 30분쯤 대피방송에 따라 인근으로 대피했다가 다음날 새벽 5시쯤 교회로 다시 돌아왔지만 까맣게 타버린 잿더미와 교회 터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소속 성내교회는 지난 2011년 이 목사가 개척한 뒤 1년여 간 통나무로 직접 지은 건물로,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도 방문할 만큼 아름다운 교회였다.
   
산불피해를 입기 전 성내교회 모습
하지만 교회가 전소되면서 10여 명의 교인들도 예배당을 잃게 됐고, 이 목사와 사모 역시 대피하면서 입고 나온 옷 외에는 남은 것이 없게 됐다.
   
정작 대피할 때 성경책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이희만 목사는 "예배드린 처소가 없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하나님께서 거두시면 언제든지 거두시는 만큼 모든 것을 잃고 기도하기보다는 늘 깨어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화성리 성내교회 인근에 위치한 호산나교회(담임목사 장대근) 역시 예배당과 식당, 승합차가 전소돼는 피해를 입었다.
   
호산나교회 역시 이번 산불에 큰 피해를 입었다.
130여 ㎡의 예배당은 검게 그을린 외벽만 남은채 예배당 안에 있던 강대상과 의자, 피아노와 에어컨 등은 형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
   
또 교회 옆 마당에 주차됐던 승합차 역시 차량 뼈대만 남은 채로 불에 타 절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소속인 호산나교회는 1996년부터 울진에서 목회사역을 시작했던 장대근 목사가 2004년 12월 개척한 교회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늘 평탄하고 순조롭게 목회를 해왔다는 장대근 목사는 손으로 직접 건축한 예배당이 화마로 한 순간에 잃기는 처음이라며 망연자실했다.
   
호산나교회는 예배당과 식당, 승합차 등이 모두 블에 탔다.
장대근 목사는 "대부분의 교인이 마을 어르신인 상황에서 지금은 직접 찾아가 예배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전할 수 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예배처소가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울진군과 삼척시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 주민과 이재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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