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담화 "산불피해 산림 복구하는데 100년 이상 걸려"

전해철 "올해 산불만 2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건의 두 배 이상"
"대형 산불 예방 위해 정부와 국민 힘 모아야"

지난 5일 경북 울진 호월3리 인근 야산에 불이 번지고 있다. 이한형 기자
울진과 삼척의 대형 산불 등으로 산림피해 면적이 1만 5천ha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7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김현수 농수산식품부 장관 등 정부 관계부처 장관과 최병암 산림청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대국민 공동 담화를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에서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청 추산 1만 5천ha 이상의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부는 행·재정적 지원을 포함해 신속한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특히 "올해 들어 어제까지 발생한 산불은 2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며 "산불 예방을 소홀히 할 경우 그 여파가 국가적 재난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화마가 덮친 경북 울진군 북면 소곡리 마을이 잿더미로 변해있다. 이한형 기자
정부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피해 수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데 이어 다른 산불피해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피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가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의나 과실로 인해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으로 최근 발생한 산불들도 발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고의나 과실 여부가 확인되는 경우 법에 따라
엄정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장관은 "큰 피해를 입은 산림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 데에는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앞으로 2개월여간은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해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허가 없이 논,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 것과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 출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산림 또는 인접지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고 산불을 발견했을 때에는 즉시 지자체를 비롯한 가까운 산림당국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