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상각' 처리…편입 펀드 일부 판매 재개

거래정지 전 주가 대비 25∼40% 상각…ETF 내 비중도 축소

황진환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이 종목을 담은 펀드 판매가 일부 재개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대부분 증권사가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에 걸쳐 일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초 펀드 판매사들은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펀드의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는 106개로 파악됐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7일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하자 운용사들은 펀드에 담긴 오스템임플란트의 공정가치를 재평가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당 가격(거래 정지 전일 14만2700원)을 별도 공정가액으로 평가해 기준가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율이 줄면서 판매사들도 상각이 완료된 일부 펀드를 대상으로 판매 재개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의 경우에는 지난 2일 자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87개 중 편입 비율이 1% 미만인 39개의 신규매수와 추가매수를 허용했으며, 20개 펀드는 추가 매수만 재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상각률은 펀드 운용사에 따라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은 8만5천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만5600원으로 각각 40%가량 상각 처리했다.

다른 운용사의 상각률은 신한자산운용 35%(9만2755원), KB자산운용 31.5%(9만7700원), NH-아문디자산운용 30%(9만9960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9만9980원), 메리츠자산운용 25%(10만7025원) 등이다.

계속 거래가 이뤄진 상장지수펀드(ETF) 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도 상각 처리로 대폭 줄었다.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이 가장 컸던 'TIGER 의료기기' ETF 내 이 종목 비중은 1월 3일 7.09%에서 3월 3일 4.84%로 감소했다.

또 'TIGER 중국소비테마'(3.01%→1.80%),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3.81%→2.71%),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1.89%) 등도 오스템임플란트 비중이 축소됐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대표지수 코스닥150을 필두로 코스닥150 헬스케어, KRX300, KRX헬스케어 등 8개 지수에서도 빠진다.

거래소는 이달 30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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