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사전투표 이틀째였던 전날 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 대한 투표소 부실관리 문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보고했다.
당초 선관위는 확진자용 임시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면 같은 장소에서 투표하는 방안과, 임시기표소를 설치하되 투표용지 보관함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이날 여야 위원들이 임시기표소를 따로 설치하지 말자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선관위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선관위 공식 로고가 찍혀 있는 보관함이라도 미리 준비돼 있었다면 모를까, 이미 사달이 난 상황에서 임시기표소를 다시 도입하면 유권자 불신만 커질 것이다. 본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악을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사전투표에서는 확진·격리자의 임시기표소에 별도 투표함이 없었다. 이에 선관위는 확진자의 투표용지를 비닐 팩, 종이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옮기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투표장 곳곳에 혼란이 빚어졌다.
'하나의 선거에 관한 투표에 있어서 투표구마다 선거구별로 동시에 2개의 투표함을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을 따랐다는 게 선관위 측 해명이다.
오는 9일 본투표에는 확진·격리자의 투표가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임시기표소가 아닌 일반투표소 내에서 투표해도 동선은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