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를 시작으로 중구, 경기 의정부, 동두천, 김포, 고양시 등을 방문하며 서울과 경기 북부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수도권 집값이 폭등한 가운데 현 정권이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실패로 귀결됐다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동산 실정 정조준…"현 정부, 지지층 이탈 막으려고 의도적으로 집값 올려"
윤 후보는 강동구 유세에서 "여기 강동구도 집값이 많이 올랐죠"라며 "다른 곳은 많이 안 오르고 내 집이 많이 오르면 좋지만, 이렇게 천정부지로 올라가면 사회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올라간 것은 이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입안한 김 전 정책실장의 책을 보면 '국민들이 자기 집을 다 갖게 되면 자가 보유자들은 보수 성향으로 바뀌기 때문에 자기들(민주당)을 안 찍는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을 지닌 무주택자들이 부동산 구매와 함께 '보수화' 되는 걸 막기 위해 현 정권이 의도적으로 집값을 높였다는 얘기다.
이같은 주장은 이날 내내 반복됐다. 윤 후보는 서울 중구 유세에서도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주택정책을 28번이나 바꿨다고 하지만 그건 다 국민들에 사기를 치는 것"이라며 "일부러 (부동산을 폭등시키는 등) 이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자기 집을 갖게 되면 보수화되기 때문에, 지지 기반 이탈을 막으려고 집값을 이렇게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도 "국민들을 계속 전셋집에 살게 붙들어 놓아야 민주당을 찍는다는 것"이라며 "전임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년 동안 서울에 재건축과 재개발을 다 틀어막았다"고 했다. 동두천시에선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자가 보유자가 되는 게 우리한테 유리하니까 우리는 집값도 관리하고 시장에 주택이 많이 공급이 되도록 하지 않겠냐"고 했고, 파주시에서도 "국민들이 전부 세를 들어 살아야 민주당을 지지하지, 자기 집을 가지면 다 떠나가기 때문에 안 된다 이거다. 이게 정상적인 사람들 맞냐"고 했다.
윤 후보의 관련 주장이 근거 없는 음모론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도권 집중 유세에서 김 전 정책실장의 저서를 활용한 이날 공세는 이번 정부의 실정 요소였던 부동산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막판 전략으로 읽힌다.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이재명 저격…"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부정부패"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대장동 개발에 대해 "(이 후보가) 이걸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뻔뻔하게 떠들고 있다"며 "이 일당들은 구속되고도 자기들 계좌에 1조원까지 따박따박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민주당을 구성하는 세력들이 얼마나 썩었는지 이거 하나만 보면 알 수 있다"며 "부정부패가 아주 집단적이고 조직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민주당을 만든 주도 세력들이 바로 현 정권 5년을 완전히 농단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부정부패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저 정당은 정상인가. 부패한 사람은 부패한 사람을 좋아하고 끼리끼리 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