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고위공직자는 임명·승진 안 시켜"
이 후보는 이날 '준비된·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유세 간판 메시지를 달고 서울 도봉을 시작으로 성북, 은평, 신촌 등을 누볐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이재명표 부동산 정책 홍보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그는 도봉 유세에서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 정부는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청년 및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및 취득세 완화 공약 등을 나열했다.
주택공급과 관련해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좋은 위치에, 주차공간도 짱짱한, 확실히 좋은 아파트를 꾸준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겠다"며 그간 발표해 온 '청년에 아파트 공급 30% 배당', '용산공원에 청년 기본주택 10만호 우선 공급',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다시 소개했다.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높일 방안으로는 "고위공직자가 '내로남불'을 못 하게 해야 정부 정책을 신뢰한다"며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다주택자는 임명·승진을 안 시키겠다. 부동산도 백지신탁 해서 투기를 못 하도록 확실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까지 소환…막판 중도·보수층 구애
이 후보는 "대선 결선투표, 이것은 해야 한다. 뭘 자꾸 미리 뭉쳐요. 국민에게 맡기면 되지. 안 그렇냐"며 지난 3일 기습 단일화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촌 유세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소환하며 중도·보수층 표심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요새 개인적으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많이 도와주신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 얘기는 꼭 하라고 해서 써놓았다. '민주당의 172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강력하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국회가 발목 잡고 협조 안 하면 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 후보는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동층 제일 많은 수도권 화력 집중"…유능·무능 프레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면서 부동층이 제일 많은 지역이라고 보고 막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전략의 핵심은 '승부는 부동층이다' 이렇게 본다. 그래서 인물론, 정치 혁신론, 경제 민생론, 세 가지 테마가 부동층을 움직인다는 기조로 막판 전략을 짰다"며 '유능 대 무능', '준비된 후보 대 준비 안 된 후보'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7일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거슬러 올라오는 전국구 유세를 벌인 뒤, 다시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