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말 서울 훑은 李, '부동산 해결' 강조하며 부동층 구애

6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랩에 맞춰 춥을 추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6일 서울 곳곳을 훑으며 중도·부동층 민심 확보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승부는 부동층'이라는 전략으로 본투표 전까지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주택자 고위공직자는 임명·승진 안 시켜"

 
이 후보는 이날 '준비된·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유세 간판 메시지를 달고 서울 도봉을 시작으로 성북, 은평, 신촌 등을 누볐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이재명표 부동산 정책 홍보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그는 도봉 유세에서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 정부는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청년 및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및 취득세 완화 공약 등을 나열했다.
 
주택공급과 관련해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좋은 위치에, 주차공간도 짱짱한, 확실히 좋은 아파트를 꾸준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겠다"며 그간 발표해 온 '청년에 아파트 공급 30% 배당', '용산공원에 청년 기본주택 10만호 우선 공급',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다시 소개했다.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높일 방안으로는 "고위공직자가 '내로남불'을 못 하게 해야 정부 정책을 신뢰한다"며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다주택자는 임명·승진을 안 시키겠다. 부동산도 백지신탁 해서 투기를 못 하도록 확실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까지 소환…막판 중도·보수층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은평 유세에서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다당제 정치개혁'을 앞세워 부동층 구애전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대선 결선투표, 이것은 해야 한다. 뭘 자꾸 미리 뭉쳐요. 국민에게 맡기면 되지. 안 그렇냐"며 지난 3일 기습 단일화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촌 유세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소환하며 중도·보수층 표심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요새 개인적으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많이 도와주신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 얘기는 꼭 하라고 해서 써놓았다. '민주당의 172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강력하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국회가 발목 잡고 협조 안 하면 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 후보는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동층 제일 많은 수도권 화력 집중"…유능·무능 프레임

 
민주당 선대위는 오는 9일 본투표까지 남은 일정 동안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면서 부동층이 제일 많은 지역이라고 보고 막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전략의 핵심은 '승부는 부동층이다' 이렇게 본다. 그래서 인물론, 정치 혁신론, 경제 민생론, 세 가지 테마가 부동층을 움직인다는 기조로 막판 전략을 짰다"며 '유능 대 무능', '준비된 후보 대 준비 안 된 후보'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7일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거슬러 올라오는 전국구 유세를 벌인 뒤, 다시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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