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삼척 대형 산불'의 피해면적이 역대 두 번째 규모이자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산불 발생 사흘째를 맞아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주불을 끄지 못하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1만 269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울진 1만2039ha, 삼척 656ha이다. 이는 축구장 면적(0.714㏊) 1만 7780개에 달하는 수치다.
1만㏊ 이상의 산림이 불에 탄 것은 지난 2000년 발생한 동해안 산불(피해면적 2만 3794㏊)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다.
강원도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 5개 지역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그해 4월 7일 오전 10시4분 시작돼 15일 오전 9시4분까지 무려 191시간이나 이어졌다.
이로 인한 피해 면적은 축구장 3만 3325개에 달하는 2만3794ha로, 피해액도 360억원에 이른다.
이어 3번째로 피해가 컸던 산불은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3762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당국이 화재 발생 사흘째를 맞아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이날 울진·삼척지역에만 51대의 헬기와 345대의 지상진화장비, 5320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하지만 짙은 연기와 한울원전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송전탑,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는 주택 262채와 창고 90채, 비닐하우스 14동 등 모두 391곳에 이른다.
또 송전선도 345KV 2회선이 차단됐고, 현재 667명의 주민들이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등에 대피해 있다.
다행히 6일 오전 10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해제되는 등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일부 해안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해가 지면 헬기 운용이 어려운 만큼 최대한 많은 불길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간진화를 위한 지상진화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민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저지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화재 면적이 넓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금강송 군락지 등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공세적인 진화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