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기준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4222ha로 추산된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 울진 1만 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 49배에 달한다.
막대한 산림 피해와 함께 시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 진화 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87대, 장비 834대, 진화인력 1만 6042명이 현장 곳곳에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동해안 일대 외에도 대구 달성, 경기 안산, 부산 금정, 강원 영월에서도 산불 진화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건조하고 강풍이 지속되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동해안 산불의 주불 진화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울진, 삼척에는 건조경보,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강릉, 동해 지역 역시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동해안 지역에 건조경보가 내려져 바싹 마른 나뭇잎과 잔가지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강풍이 쉴틈없이 불어 산불진화작업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산불이 타고 있는 강원 동해안과 울진지역 산불 가운데 불길의 기세가 잡힌 곳은 강릉 성산 1곳 뿐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산불이 계속 확산하는 중이다. 이날 중 울진 산불의 큰불을 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재난당국의 판단이다. 이에따라, 진화작업은 헬기를 동원한 주불진화와 함께 금강송 군락지 등 주변부로 확산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방어선 중심 확산차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산불)범위가 워낙 넓어 하루 안에 모든 불을 진압하기는 어렵지만 확산이 예상되는 큰불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말했다.
피해 주민은 생계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지원과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정부는 울진, 삼척 외 산불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