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온라인 플랫폼 '줌'을 통해 미국의 상·하원 의원 300명가량을 한 시간 동안 만났다.
군용 티셔츠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까지 제공한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에너지를 포함한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항공기·드론·방공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유럽에서 전면적인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고려하고 있는 옵션이 아니라고 말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이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리가 목격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러시아 내 모든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100억 달러의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 중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의 경우 의회에서 찬성론이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적 공급난에 따른 유가 상승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 "우리는 즉시 그들을 군사적 분쟁의 참가자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