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가운데, 조만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평화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러시아 사망자 대부분 18~20살"
A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성명을 통해 "전쟁 열흘 동안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대부분 18~20살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군 당국은 사흘 전 자국 군인 498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는 351명, 부상자는 707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인권사무소는 이들 대부분이 포탄과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습 등으로 숨졌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3차 평화회담 1~2일 내 열릴 것"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3차 평화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5일(현지시간) "내일이나 이틀 뒤 쯤 (평화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현재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될 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3차 평화회담에서는 민간인 대피 등 인도주의 통로 마련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의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 당 대표 다비드 하라하미야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3차 평화회담이 7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차 평화회담에서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조성과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폭격으로 두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는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0시)부터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 푸틴 만나 중재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점도 눈에 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을 인용해 두 사람의 만남을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으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과 연대를 표하며 인도주의 지원을 약속했다.
동시에 위기 완화를 위해 모스크바 당국과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