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 투표 이틀째인 전날 투표율은 34.7%로 마무리됐다. 이는 역대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유권자 4419만 7692명 중 1533만 297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앞서 21대 총선의 사전 투표율이 26.69%로 최고치였고, 대선으로 좁혀보면 2017년 19대 대선의 사전 투표율 26.06%였는데, 이 두 기록을 한참 뛰어넘은 것이다.
민주당 "진보진영 결집한 듯…젊은층 참여율 높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사전투표가 마무리되자 바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국민의 소중한 정치의지를 확인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준엄한 권한을 위임받아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인의 소명"이라며 "국민의 염원인 국민통합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통합 정치는 이 후보가 줄곧 주장해오던 공약이다.
실제로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4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전북(46.4%), 광주(45.7%) 순이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호남 지역이 차지한 것이다.
호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이 후보 지지율이 높은 곳이다.
CBS노컷뉴스의 의뢰로 서던포스트가 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78.3%,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8.7%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 ± 3.1%p다. 피조사자는 무선 RDD 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됐고 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로 표본추출됐다. 응답률은 10.9%고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 참고.
통상 젊은층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전통적으로 젊은 연령대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특히 2030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젊은 층의 경우 본 투표 때 놀러 가거나 학업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윤 지지 높은 2030 사전투표 적극 참여한듯"
같은 사전투표율 집계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것이란 전제도 양 당이 같다.
국민의힘 측은 최근 2030 세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 보다 높게 나온다는 점을 근거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분석 중이다.
또한 경기도에서의 사전투표율이 유독 낮았다는 점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자료를 보면, 가장 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경기 지역(31.3%)이었다. 가장 높았던 전남 49.5%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에서 투표율이 낮았다는 건 이 후보 지지자의 결집도가 느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경기도 유권자가 약 11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국민의힘 측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게 관측되는 정권교체 열망이 사전투표율에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율을 두고 전날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최근 '빅이슈'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가 높은 투표율을 불러 일으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밴드웨건(Band wagon·유력 후보에 지지가 몰리는 현상)'으로 사람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장을 많이 찾았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