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에는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병력이 증파될 전망이다.
우크라 국방장관 "나라 지키기 위해 많은 남성 귀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남성이 귀국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여, 우리는 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크라이나로 와서 러시아군과 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 폭격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민간인 피란민도 늘고 있지만, 일부는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귀국하는 모양새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UNHCR)는 우크라이나를 떠나 해외로 피란한 난민 수가 현재 130만명이며, 이번 주말까지 1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토 병력 리투아니아에 증파…러시아 견제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가 친(親)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에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
리투아니아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국방장관은 이날 수도 빌뉴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탱크로 무장한 대대를, 독일은 방공 전력을 리투아니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에 배치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은 현재 3천명에서 이달 말 4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한때 구소련에 의해 통치됐지만, 현재는 나토 동맹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나토군은 지난 2016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발트 3국과 폴란드에 상시 주둔 중이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피 지연…러 휴전 안지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한시적 휴전에 들어갔지만, 러시아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임시 휴전을 지키지 않아 민간인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동부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리우폴 부시장은 여전히 러시아의 폭격으로 시민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마리우폴 부시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시민들이 포격이 잠시 중단됐다고 말했지만, 이후 러시아군은 중화기 등을 사용해 마리우폴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