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무능'을,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의 '도덕성'을 때리며 막판 지지 호소에 들어갔다.
수도권 집중한 李 "아마추어에게 5200만 명 맡기나"
이 후보는 전날에만 경기도 6곳을 돌며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새벽에는 울진 산불 화재 현장을 다녀왔던 터라 이를 합치면 40시간 동안 선거 운동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경기 하남을 시작으로 성남, 용인, 오산, 평택, 시흥을 찾은 이 후보는 유세 초점을 윤 후보의 무능, 자신의 유능에 맞췄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누군가처럼 대통령 일을 통치라고 생각하고,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면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우리가 촛불을 들고 만들어 낸,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공화국은 10일 이후에도 계속 지켜가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거대한 5200만 명이 걸린 일들을 초보 아마추어가, 더군다나 무책임하고 무능하게 이끌어 갈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달라"라며 "만약 유능하고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있고, 준비돼 있고, 경험 많은 책임지는 리더가 있다면 우리 세상과 우리 미래는 얼마나 좋아지겠는가"라고 자신을 띄웠다.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선 자신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을 강조했다. 그는 "유능한 리더가 좋은 길을 찾는다"라며 "있는 길을 잘 가는 것은 행정이 하는 일이고, 없는 길을 만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는 것이 바로 정치다. 똑같은 선수라도 히딩크 감독은 세계 4위 신화를 썼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표심 몰이에 나섰던 이 후보는 이날은 서울을 찾는다. 도봉을 시작으로 성북과 강북, 은평, 서대문, 관악 등을 찾는다. 대선까지 사흘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표심에 올인한 전략이다.
尹 "李가 유능한 경제 전문가? 돈 빼먹는데 유능"
윤 후보 역시 전날 충청권에 이어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서울과 경기를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윤 후보 역시 '정권 교체'를 앞세워 이 후보를 집중 타격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위기를 만들었으면, 정권을 내놔야지 다시 집권하면 되겠는가"라며 "이렇게 머리 나쁜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를 이끌겠는가? 이재명의 민주당이 5년 간 대한민국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날 윤 후보의 유세에는 앞서 단일화와 지지를 선언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가 합류하며 야권 단일화 모습이 연출됐다.
안 대표의 지원 유세에 힘 입어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참 유능하다. 돈 빼먹는 것에 유능하다"라며 대장동 의혹을 꺼내 들었다. 그는 "더불어 패거리당"이라며 "오로지 권력 잡고 좋은 벼슬 자리 갈라 먹고, 유착된 업자와 이권 나눠 먹고, 아주 조직화된 정당이다 보니 저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