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피해 감소를 위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주들은 '숨통이 트인다'면서도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손실 회복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윤모(59)씨는 5일 CBS노컷뉴스와 만나 "영업시간이 늘었으니 기대는 하지만, 이제 QR 체크도 안 하지 않나. 시간만 제한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기서 더 풀면 코로나19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 걱정하는 정부 마음도 알겠지만 이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밝혔다.
윤씨는 "토요일 오후에 노래 부르는 팀이 한 팀도 없다"며 불 꺼진 방을 가리켰다. 이어 "이제 노래방은 옛날처럼 장사가 안된다.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윤씨와 같이 심야 시간대에 주로 영업을 해오던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리는 것으로 매출 회복을 체감하긴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대에서 막걸릿집을 영업하는 30대 김모씨는 "시간제한으로 술집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홍대는 특수 상권이라 임대료도 다른 곳보다 2~3배는 더 나가는데 지원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김씨는 "대선 전이라 이러나 하지만 2년을 자영업자 못 살게 굴었으니 풀어줄 때도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치킨집 직원 이모(44)씨는 "우리는 원래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했다. 그땐 손님들 얘기가 안 끝났으면 10분 20분 기다려주기도 했다"며 "손님들도 그 맛에 왔는데 영업시간이 정해지고선 '끝났어요'란 말이 편하지 않아 무조건 '죄송하다'를 붙여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3층 규모의 가게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2층까지 올라갈 일이 없었다"며 "월급 받는 입장에서 장사가 안돼 사장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시민들은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관련, 일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직장인 하모(30)씨는 "지인 중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있다. 바이러스가 턱 밑까지 쫓아온 느낌이라 아직은 이렇게 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 강모(41)씨 역시 "(영업시간 제한이 있는)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크게 상관은 없지만, 지금은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오는 20일까지 적용된다. 영업시간이 연장되는 시설은 유흥시설,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PC방, 멀티방, 오락실, 카지노, 영화관, 공연장 등 모두 12종이다. 다만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은 최대 6명으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