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입구에서 열린 '강동의 선택은 이재명입니다!' 강동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서울에서 민심이 돌아선 핵심 이유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유세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말 잘못 했다"며 "서울에서 우리 지지율이 낮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여러분 부동산 때문에 고생 많지 않았나"라고 반성문을 썼다.
이 후보는 이어 "자본주의 시장경제 속에서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 정부가 시장에 역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추가 공급을 할 수 있었는데 '안 부족하다'고 하니까 공급을 안 하려다 보다 왜곡돼기 시작했다"며 "실수요는 구분하고, 투기용은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했는데 정말 잘못한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거듭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열린 '더 큰 중랑! 새로운 광진! 뭉치면 이깁니다!' 유세에서 여당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강동에 앞서 강원도 홍천·춘천, 경기도 남양주 등 동부 지역을 훑기도 했다. 사전투표 첫 날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지역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에게 서울과 경기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만 하는 핵심 지역이다.
이 후보는 남양주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라의 지도자가 무능, 무지, 무책임하면 국가의 운명이 결딴난다"면서 "지도자의 무지와 무능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죄악"이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일대에서 '경기도의 정책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됩니다!' 유세에 참석해 군인 관련 공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브라질 보지 않았나. 민주주의 체제가 튼튼하게 유지되면서 경제 8대 강국으로 성장했다가 부패한 검찰, 사법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그 체제를 무너뜨리고 결국 경제위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안보 불안에 민감한 강원도 유세에서는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안보의 문제인데 자기들 표 얻겠다고 불안심리를 조성하고 북한을 자극해 충돌 위험을 높인다"며 "안보 불안을 조성해 표를 얻겠다는 구태정치를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도 거듭 언급했다. 야권 단일화 속에서도 '국민통합 정부' 이슈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국민 내각, 통합 정부를 만들어 정치 역량이 더 나은 사람이 국가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정치체제를 만들면 제가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더 큰 성취"라면서 "그러나 요즘 분위기를 보면 제가 대통령이 안 되면 그게 불가능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힘이 있어야 정치교체도 하고, 개혁도 할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에게 4년 또는 5년 대통령 직무를 할 기회를 줘서 진정한 의미의 새 정치를 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홍천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저는 정치개혁을 통해 정치교체를 할 것이고, 진영·이념을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 국민정부, 통합정부를 확실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