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인해 7번 국도가 통제되고 주민 900여 명에 대피령을 내린 것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소까지 위협받고 있어 관계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척시와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접 지역인 삼척시 원덕읍 고포마을을 지나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삼척 원덕읍 월천리를 비롯해 산양리와 노경·가곡·사곡리 일대로 번지고 있다.
이에 삼척시는 우선 190여 명의 주민들을 경로당과 복지회관, 요양원 등의 시설로 분산 대피시키고, 747세대 960여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울진~삼척 간 주요 도로인 국도7호선(삼척 호산교차로~울진방향)을 전면통제했다.
삼척시는 현장에 산불통합지휘소를 설치하고 전 직원에 비상대기 명령을 내렸으며 가곡천을 최종 방어선으로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울진 산불은 이날 오후 14시 10분, 삼척 산불은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각각 발령했다. 이어 광역단위 산불진화헬기 100%, 관할 기관 진화대원 100%,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2개 시·도에 걸쳐 진행됨에 따라 통합지휘체계로 전환하고 통합지휘를 경북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이관했다. 산불 발생지로부터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울진 한울원전에 산불진화자원을 투입하고, 삼척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LNG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현재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삼척지역으로 확산해 주요 시설물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간산불 대응 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주요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척지역을 비롯한 강원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산지와 동해안 6개 시·군에는 건조특보도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