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장성이 우크라이나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사실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안드레이 수코베츠키(47)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점은 현지시간으로 3일이다. 인디펜던트는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저격 당시 수코베츠키 소장이 자국 군사들에게 연설 중이었던 것으로 인터넷에서 전해지고 있지만 장군이 사망한 장소와 정확한 시간에 대한 정보도 없다.
다만 러시아 언론을 통해 수코베츠키 소장의 사망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정도다.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는 이날 수코베츠키 소장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수작전 중 사망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수코베츠키는 공수부대원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당시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고 러시아군의 시리아전 개입에서도 지휘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이 속전속결 작전을 펼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젤렌스키 대통령 정권을 붕괴시킨 뒤 괴뢰정부를 세우려던 애초 시나리오가 어그러진 상황에서 최고위급 장성까지 우크라이나 스나이퍼의 총탄에 쓰러지는 일까지 추가되면서 크램린 당국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로는 러시아 군 500명 가량이 전사했고 15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제재가 시시각각으로 러시아의 목줄을 죄어오고 있고 유엔이 특별총회를 열어 140여개국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즉각 철수를 결의하는 등 국제적인 고립이 심화하고 있어 푸틴은 사면초가다.
침략군인 러시아와 달리 현지 지형지물 이용에서 주도권을 쥔 우크라이나는 수코베츠키 장군의 경우처럼 게릴라식 공격을 통해 기습전과 지구전 형태의 항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장기전화 할수록 러시아군의 전쟁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