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펼쳐진 곳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한 주택가다.
4일 오후 2시, 평일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수 십명의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사저 둘레를 산책하고 기념 사진을 남기기 바빴다.
인파가 몰리면서 사저 인근에는 임시 주차장과 임시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달성군은 사저에서 약 300m 떨어진 LH 소유의 공터를 빌려 12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주차장 한켠에는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인들도 여럿 등장했다. 사저가 주말이면 관광지나 유원지 못지 않게 하루 천 여명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했다는 뻥튀기 장수는 "원래 다른 곳에서 장사를 했는데 사저 앞에 사람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사저 앞에 새로운 볼거리도 등장했다. 지지자들이 설치해 놓은 환영 안내문이 대표적이다. 이 안내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 수 십장이 담겼다.
대형 태극기와 그 앞에 놓인 박 전 대통령 등신대는 이곳의 대표 포토존이 됐다.
사저를 둘러싼 벽 위 창살을 가림막으로 바꾸는 작업도 완료됐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방문객들이 담장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조치한 듯 했다.
입주 준비가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주 날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사저를 드나드는 한 인부는 "저희는 10일에 입주하신다고 들어 늦어도 8일까지는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성군과 경찰은 모두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달성군 사저로 전입신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