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가 끝나면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전망이 나왔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유지 쪽에 무게를 뒀다.
장예쑤이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4일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의 실제 상황에 부합하는 옳은 길이며 효과도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주는 부담에 대해 "당연히 어떤 방역조치든 대가는 있다"며 "그러나 국민 생명과 안전, 건강과 비교하면 이런 대가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궈웨이민 정협(전국인미정치협상회의) 대변인도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부담과 중국과 국제사회 간 인적 교류 저해 등 부작용에 대응해 관련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국정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중국은 14억 인구의 개발도상국으로 만약 우리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정책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결과를 상상하기 어렵다"며 "정협 위원들은 우리의 방역 정책이 중국 실정에 부합하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드는 등 효과가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했다.
궈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더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 정책을 통해 더 적은 사회 비용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이 발언은 중국 내외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 우쭌유는 지난달 15일 열린 여러 팀이 코로나19 대처 방안 개선을 연구 중이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에서는 3일 하루 동안 61건의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광둥, 내몽골, 허베이, 지린 등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