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방송 연설에서 "대통령 선거는 과거를 파헤쳐서 보복하고 특정 정치세력의 권력욕을 만족시키려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님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끈 운명의 장소가 교회"라며 "2004년 3월28일 오후 5시 교회 지하기도실에서 직접 시립병원을 만들겠다고 처음 정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하던 2004년 3월 공공병원을 만들기 위한 조례를 당시 다수당이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의원들이 폐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항의했다가 교회 지하기도실에서 '수배생활'을 했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양극화에 따른 불평등, 저성장에 따른 기회 부족의 그늘이 깊다"며 "기후변화와 디지털전환, 미중 패권경쟁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안보를 정치에 악용하는 안보 포퓰리즘, 민생을 볼모로 표 계산만 하는 정쟁 정치,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과 증오의 정치가 좋은 변화를 가져올 리가 없다"며 "과거로의 퇴행이 아닌 미래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인재라면 진영, 지역, 피아를 가리지 않고 고루 등용하는 국민 내각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국가발전을 위해 모든 정치 세력들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국민 통합정부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국민 통합 개헌 통해 권력 구조 민주화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이관 등 공약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저성장과 기회 부족이라는 이 참담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이는 동안 정치는 국민의 어려움을 뒷전에 밀어두고 반목과 분열을 선동하며 자기 이익에만 집중해왔다"며 "저 이재명은 더 이상 국민이 기회 빈곤에 허덕이지 않게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 경제와 기업을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처럼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국가적 경제부흥정책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 에너지, 사회서비스 대전환을 이끌면서 4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135조원 규모로 투자하고 탈 탄소·녹색경제로의 산업 전환을 통해 신산업 일자리 100만개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