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를로프 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발전소 건물과 부속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포격으로 발전소가 불타고 있다"며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비추는 실시간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섬광을 동반한 포탄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된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장의 동생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는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의 침공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1986년 체르노빌 재앙이 반복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원전 주변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든 군대에 발전소 근처에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이나 보안 위협 없이 계속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군사 분쟁의 결과로 발생한 사고는 우크라이나와 그 너머에서 사람과 환경에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