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크(ARCC) 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제20대 대선 관련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개신교인 43%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종교적 신념'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는데요. 종교적 신념과 직결된 무속 논란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대선에서 개신교인들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데엔 종교적 신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8%가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나의 종교적 신념'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가족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다는 응답이 40.1%로 두 번째로 높았고, 'TV에서의 정치적인 평론가' 영향과 '유튜브 등 뉴미디어' 영향이 각각 36.9% 와 29.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종교적 신념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특정 후보의 무속 논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대선후보의 부정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가를 묻는 질문에선 응답자의 60%가 특정 후보와 부인의 무속인과의 연관성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대장동 사건(65.3%)과 법인카드 사용(67.7%) 논란, 주가조작과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67.5)%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이에 대해 정치신학연구소 교회와사회 박성철 소장은 "무속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고, 국정운영 등 공적 영역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여기지 않는 인식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종교적 신념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응답했지만, 실질적으로 신앙 보다는 정치적 신념이 우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박성철 목사 / 정치신학연구소 교회와사회 소장]
"(무속 논란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생각하지, 이것이 공적 영역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고요. 이미 정치적 신념이나 지향을 가지고 그것을 종교적으로 정당화 하는 방식에 굉장히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거든요. 가장 큰 원인은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기독교사회윤리나 정치윤리가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이번 조사에선 신천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이남이] [그래픽 박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