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하며 신속한 승인을 호소했는데, 과거 그가 정치 풍자 드라마에서 '우크라이나 EU 가입 승인'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는 연기를 선보였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일(현지시간) 독일인 기업가 스테판 투만은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희극배우 시절에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정치 풍자 드라마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의 한 장면을 올렸다.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침 출근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받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통화에서 "우리는 당신(우크라이나)을 EU에 가입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들뜬 목소리로 "정말 고맙다"고 답변하는데, 이내 전화가 우크라이나로 연결된 것을 알게 된 메르켈 총리는 "(전화를 받는 곳이) 혹시 우크라이나인가? 실수를 했다. 몬테네그로에 전화한 줄 알았다"고 사과한다.
'우크라이나 EU 승인' 전화가 실수임을 알게 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지며 "몬테네그로에 축하한다"고 답변한 후 전화를 끊는다.
영상 클립을 본 전세계 누리꾼들은 "내 마음을 아프게하고 나를 웃게 한다", "돌고 있는 모든 젤렌스키 클립 중에서 이 클립이 최고다", "'국민의 종'을 넷플릭스에 다시 올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희극배우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우크라이나 정치 풍자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우연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된 고등학교 역사교사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젤렌스키는 수업 중 우크라이나의 부패를 강력히 비판하는데 학생들이 그의 비판을 몰래 녹화해 공개했고, 인기가 치솟으며 원치 않게 대통령에 선출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주연배우로 연기하고 책임프로듀서까지 맡은 '국민의 종'에서 국민적 인기를 끈 젤렌스키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명과 같은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었다. 실제 2019년 우크라이나 대선에 '국민의 종' 후보로 출마해 2019년 4월 73%의 득표율로 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