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가 2022 베이징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3일(한국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패럴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다른 국가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IPC는 회원제를 기반으로 한 조직이며,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IPC는 전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을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별 국제 연맹(IF)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국제 대회 참가 금지를 권고한 것에 상반된 IPC의 결정에 영국과 독일 등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IPC는 출전을 허용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참가를 전격 금지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지난 12시간 동안 많은 국가가 우리와 연락을 취했고, 결정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며 "다수의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가 정부와 대표팀, 선수들과 접촉해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패럴림픽 경기 일정도 변경된다.
한국은 러시아와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5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7일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신의현(창성건설)이 출전하는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종목의 강자로 꼽히는 이반 골룹코프 등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번 대회는 4일 개막해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한국은 선수 32명을 포함해 선수단 82명을 파견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대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