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봉한 '더 배트맨'은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대결을 그렸다. 이를 통해 히어로 무비 사상 가장 사실적이면서 인정사정없는 폭투 액션과 강력하고 무자비한 배트맨의 등장을 알린다.
영화에서 콜린 파렐은 고담시 최고 갱스터인 팔코네의 부하이자 카지노 사장인 펭귄 캐릭터를 연기했다. 펭귄은 DC 슈퍼빌런 라인업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는 캐릭터다. 콜린 파렐은 완벽한 특수 분장을 한 채 등장해 관객들조차 출연했는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콜린 파렐은 차기 시리즈 메인 빌런과 솔로 무비 주인공으로까지 예고될 정도로 이번 영화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그는 '더 배트맨'에 관해 "대단한 대본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이가 있었고 모든 캐릭터는 배경 스토리와 서브 텍스트 그리고 깊은 감정적, 심리적 분위기가 가득하다"며 대본을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인 펭귄의 외적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전의 캐릭터와 매우 드라마틱하게 달라요. 볼링 핀과 같은 펭귄처럼 생겼고 얼굴을 처음 본 순간 깜짝 놀랐죠. 너무 감동적이고 설레고 도발적이어서 내 상상력이 한 단계 높아졌습니다."
파렐은 이러한 물리적인 변화를 통해 캐릭터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잠재적으로 핸디캡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알고 있고 살아온 삶의 고난들을 입고 있다"며 "얼굴에는 삶의 상처가 있고, 모든 흔적과 문제에 대한 배경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동하는 방식, 움직이는 방식, 제스처에 대한 색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20년 넘는 연기 경력 중 유일하게 스스로 내 모습을 찍을 정도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기쁜 경험 중 하나였다"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에 생명력을 넣고 목소리를 입히며 여러 시도들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의상이 완성되던 날 막내아들이 방문했는데, 그 반응을 보는 것 역시 매우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외형뿐 아니라 고담시 출신의 거친 중년 갱스터인 펭귄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말하는 방식을 바꾸고 아이리시 억양도 없앴다.
언어 코치의 지도 아래 사회 심리학적 방향으로 캐릭터 성장 과정의 심리적 의미, 그리고 그것이 캐릭터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 한 사람의 역사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맷 리브스 감독은 이 역할이 '대부'의 프레도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더 배트맨'은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블록버스터이면서 동시에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인물의 내면을 탐구한다. 맷 리브스 감독의 연출력과 로버트 패틴슨의 새로운 배트맨에 대한 완벽한 열연, 셀리나 카일-캣우먼 조이 크라비츠의 매력, 수수께끼 빌런 폴 다노의 연기력이 합쳐져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희망에 대해 강조하는 '더 배트맨'의 주제는 어둠 속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는 배트맨이라는 영웅이 가진 특징과 어우러진다. 이는 분명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겪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더욱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