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 대사관, 몰도바 국경서 공관 업무 재개

러시아군의 침공 일주일째인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시민들이 지하철역을 방공호 삼아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대사관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황이 악화된 수도 키이우를 떠나 국경도시 체르니부히에서 업무를 재개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형태 대사를 포함한 잔류 공관원 전원은 전날 키이우의 공관을 일시 폐쇄하고 루마니아와 몰도바와 인접한 체르니부히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이미 우리 공관원 선발대가 우크라이나 교민들을 인솔하고 이동해 임시 사무소를 개설한 상태였다. 
 
키이우에서 체르니부히까지는 약 600km 떨어져있고 평소 차로 6시간 남짓한 거리이지만 전시 상황인 탓에 12시간 정도 소요됐다. 
 
공관원들은 이동 차량에 태극기를 매다는 등 표식을 함으로써 검문검색 등에서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의 협조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원 차량 뒤쪽에는 현지인 차량 10여대가 줄줄이 따라 붙어 긴 행렬을 이루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이동 과정에는 현지 체류 중인 교민 6명도 함께 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40여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26명은 여전히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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