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이형택처럼' 권순우, 韓 테니스 쾌거 재현할까

권순우(왼쪽)가 3일 오스트리아와 데이비스컵 대진 추첨 뒤 포즈를 취한 모습.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65위·당진시청)가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16년 만의 파이널스 진출 각오를 다졌다.

권순우는 3일 오스트리아와 2022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파이널스 예선(4단 1복식) 비대면 기자 회견에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권순우는 "이번 경기만 이기면 파이널스에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4,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코트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세계 16강인 파이널스 진출이 확정돼 오는 9월 열리는 파이널스 조별 리그에 진출한다.

15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지난 2007년 9월 이형택, 임규태, 전웅선 등을 앞세워 월드 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바키아를 물리치고 세계 16강에 올랐다. 1981년, 1987년까지 3번째다.

2007년 당시 이형택이 있었다면 올해는 권순우가 승리를 이끌 중책을 맡았다. 권순우는 이날 회견에 앞선 대진 추첨에서 4일 유리 로디오노프(194위), 5일에는 데니스 노박(143위)와 단식 대결을 펼친다.

한국 대표팀 박승규 감독(KDB산업은행)은 "권순우가 단식 2경기를 이기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순우는 로디오노프와는 첫 대결이고, 노박과는 2019년 챌린저 대회에서 2번 맞붙어 모두 졌다.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는 홍성찬(왼쪽부터), 남지성, 권순우, 송민규, 박승규 감독.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하지만 지금의 권순우는 2019년과 다르다. 그동안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는 3회전까지 오르는 등 위상이 달라졌다. 세계 랭킹에서도 상대 선수들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높다.

오스트리아로서도 권순우가 경계 대상 1호다. 로디오노프는 "권순우의 경기 영상을 보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 기량을 100%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성(462위·세종시청)은 4일 1단식에서 노박과 대결한다. 이후 5일 복식에서 송민규(KDB산업은행)와 짝을 이룬다. 남지성은 "제가 뛰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면서 "제가 상대 선수보다 랭킹이 낮기 때문에 더 편한 입장이고, 자신 있게 제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를 압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남지성-송민규는 한국 선수끼리는 처음으로 호주오픈 본선 1회전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2회 연속 2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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