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거미류는 거미목(Araneae) 유령거미과(Pholcidae)에 속하는 거미 종류로 작은 몸에 비해 다리가 매우 길다. 거미줄을 건드렸을 때 조류 등의 천적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몸을 격하게 흔드는 모습이 '유령' 같아 유령거미로 불리며, 집·건물 안이나 산지 등 다양한 곳에서 산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10종은 산지성 유령거미류로 목이유령거미 집단(Pholcus phungiformes-group)에 속한다. 목이유령거미 집단은 우리나라에서는 37종이 보고돼 있으며, 몸의 무늬와 형태가 종마다 비슷해 생식기관 관찰을 통해서만 정확하게 종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유령거미들은 서울, 인천, 강원도, 충청도 등 한반도 중부지방 각지에서 채집됐다. 특히, 수락유령거미(Pholcus suraksanensis)와 인천유령거미(Pholcus incheonensis)는 서울 수락산, 인천 계양산 등 도심 내 산지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산지성 유령거미류는 종의 서식 범위가 좁아 지역마다 다른 종이 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 지표종 및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재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신종 유령거미류들을 올해 상반기 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우리나라의 고유생물자원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