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LA 한인회 측은 안필영 선생이 26일 밤 지병이 악화돼 별세했다고 전했다.
안 선생은 캘스테이트LA를 졸업한 후 해군에 입대해 2차 대전에 참전했고, 제대 후에는 초등학교 교사와 고교 풋볼 코치를 하기도 했다.
형 필립 안의 영향을 받아 지난 1953년 영화 '배틀 서커스'로 데뷔한 안 선생은 '전쟁포로'(1954) '더 훅'(1963) '도박의 비결'(1989) '팬터'(1995) 등을 비롯해 '길모어 걸스' '뉴 걸' 등 TV 시리즈에 출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안 선생님은 민족의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로 미국 동포사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었다"며 "미 해군으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독립운동가 후손 모임을 주관하며 동포사회의 뿌리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 성실, 사랑'이라는 도산의 위대한 유산은 안 선생님을 통해 더 넓고 깊어질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안창호 선생과 함께 고인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 걸'에서 함께한 제이크 존슨은 인스타그램에 "RIP(Rest In Peace,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업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그는 말 그대로 대사 없이 많은 것을 줬다. 나는 그가 세트에 있을 때를 사랑했다. 항상 어떻게든 그와 다시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존슨의 글에 '뉴 걸'의 주이 디샤넬 역시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했다.
라몬 모리스는 '뉴 걸' 방송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RIP 랄프 안"이라며 "랄프 안은 많은 삶을 살았고, 항상 친구와 가족을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제이슨 다이아몬드는 트위터에 "'뉴 걸'에서 트란 역을 맡은 랄프 안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그 역할 외에도 매혹적인 삶을 살았지만, 제이크 존슨과 닉과의 우정은 내가 지난 10년 동안 TV에서 본 것 중 가장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