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총력전 李 "특검 동의해라" vs 尹 "이거 보세요" [말말말]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일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는 양강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거세게 충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무능함을 집중 타격했고, 윤 후보는 도덕성 문제를 꺼내며 이 후보를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앞서 토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대장동 충돌… 李 "대통령 걸고 특검" vs 尹 "이거 보세요"

◇윤석열 후보 
지금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우리 이재명 후보께서 다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지금 이 수사를 덮었습니다. 하지만 이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만배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4000억 원짜리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또 확인이 됐습니다 (중략)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이야기를 하고, 노동 가치 이야기를 하고, 나라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 
우리 윤 후보님,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시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제가 그래서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해서,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을 동의해 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질 것에 동의하십니까?

◇윤석열 후보 이거 보세요(고성)

◇이재명 후보 동의하십니까?

◇윤석열 후보 이거 보세요(고성)

◇이재명 후보 동의하십니까?

◇윤석열 후보 지금까지

◇이재명 후보 동의하십니까?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석열 후보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를 회피하고 대통령 선거가 국민 앞에서 애들 반장선거입니까? 정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덮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후보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윤석열 후보 이제 (답변시간) 30초 드렸으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대답을 안 하시네요?

◇윤석열 후보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

심상정 공세에… 순간 하나 된 이재명·윤석열

이날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여성 정책이 없다고 몰아붙였고, 이 후보에겐 차별금지법으로 공세를 펼쳤다. 심 후보의 질문에 내내 불쾌감을 보였던 윤 후보는 이후 심 후보가 이 후보를 몰아붙이자, 두 사람의 토론 도중 끼어들어 "혼자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 아까도"라고 심 후보를 비판했고, 이 후보를 이를 지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유일하게 하나가 된 순간였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미소를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심상정 후보 (윤 후보는) 아직도 성인지 예산이 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윤석열 후보 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하죠.

◇심상정 후보 화장실을 이용할 때 여성은 신체 구조 상 (남성보다) 1.5배의 시간이 듭니다. 그래서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10개 씩 만들면 그게 차별인 것이에요. 10개와 15개를 만들어야 동등한 것이라는, 성인지적 측면에서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검증 대상이 바로 성인지 예산이에요.

◇윤석열 후보 맞습니다.

◇심상정 후보 맞아요? 그런데 이거를(성인지 예산) 삭감해서 북핵 예산 맡겠다고 해서 황당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윤 후보님 곁에서 여성 정책을 코멘트해주는 사람이 없나 봐요. 이준석 당대표 말고 없습니까?

◇윤석열 후보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고 (중략)

◇심상정 후보 남녀를 '갈라치기'해서 여성 혐오로 표를 얻어보자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신설이 청년 공약에 있는 것을 보고 이해가 안 갔어요, 무고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 알고 계시죠?

→이후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주도권 토론

◇심상정 후보 저희가 공약집을 보니깐 지금 공약집에 차별금지법도 없고 비동의강간죄 도입도 찾아볼 수 없어요. 차별금지법 공약입니까?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후보 비동의강간죄 동의하십니까?

◇이재명 후보 그건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후보 그러면 사실상 반대하시는 입장이에요?

◇이재명 후보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법안을 쉽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고 사회적 합의 과정이 충분히 거쳐야 되겠죠.

◇심상정 후보 이재명 후보님께선 사회적 합의를 많이 말씀하세요. 곤란한 것은 (모두) 사회적 합의에요.

◇이재명 후보 곤란하니깐 사회적 합의죠. 명백하면 합의가 필요 없죠.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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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 (중략) 이재명 후보님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국민들도 정확히 판단을 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후보 차별금지법 부분은 수없이 말씀드렸는데 반드시 해야 될 과제다.

◇심상정 후보 질문은 안 드렸습니다.

◇이재명 후보 일방적으로 그러지 마시고.  
 
◇윤석열 후보 혼자 말씀하신거에요? 질문이 아니고? 아까도?

◇심상정 후보 (윤 후보는) 누구한테 발언권 얻어서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제가 이재명 후보님께 또 질의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재명 후보 시간을 주고 (질문) 하세요.